부모 세대의 영어 학습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아이에게 똑같은 길을 가게 하는 것은 실패한 과거에 대한 답습일 뿐이다. 공부 시간이 부족했는지, 방법이 잘 못 되었던 것인지, 그렇다면 올바른 길은 무엇인지 이론에 근거해서 알아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지 고민해보자.
외국어 습득에 대한 이론과 방법
지금의 부모 세대는 영어를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기 시작했을 것이다. 어려서 부모님이 영어 테이프나 영상, 책으로 영어를 접했던 사람은 아마 0.1%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 부모들 중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적어도 중고등, 대학교, 취업 준비 기간 까지 합치면 적어도 10년은 영어 학습을 위해 시간을 썼지만 외국인 네 살짜리를 만나도 한마디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부모 세대의 실패한 영어 학습 방법을 왜 물려주려고 하는가? 다른 방법은 알지 못하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하니 불안해서가 아닐까?
외국어 습득과 관련한 이론들을 알아보고, 이론에 근거하여 우리 아이들의 외국어 학습 로드맵을 짜보자. 그리고 확신을 갖고 실천해 보자.
목차
- 언어 습득 장치 - Noam Chomsky, 노암 촘스키, 놈 촘스키, 노아 찰스 체임스키
- 읽기 혁명 - Stephen Krashen, 스티브 크라센, 스테판 크라스헨
- 영어책 읽기의 힘 - 고광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언어 습득 장치 - 노암 촘스키, 놈 촘스키, 노아 찰스 체임스키
‘언어 습득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는 미국의 언어 학자 놈 촘스키(Noam Chomsky, 1928~)가 처음 제안한 가설적인 이론이다. 어린이는 언어 습득 장치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개념적인 이론이다.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타고난 언어 능력이 있고 어려서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과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를 자동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즉, 의도적인 교육 없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문장을 만들고 이해할 수 있으며 언어의 규칙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활용하여 다양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능력은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것이고, 최근 뇌 과학이 발달하면서 여러 연구들이 이 이론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언어 습득 장치가 활발하게 작용하는 결정 시기는 만 3 ~ 5세로 보는 경우가 많고 만 8 ~ 10세 정도까지 유의미하게 작동한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성인이 되면 아주 소멸한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읽기 혁명 -Stephen Krashen, 스티브 크라센,스테판 크라스헨
스티븐 크라센은 미국의 언어 학자이고 제 2외국어 습득, 이중 언어 교육 및 독서 분야의 전문가이다. 스티븐 크라센의 저서 'The Power of Reading'은 '크라센의 읽기 혁명'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그는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 것은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이야기 하며,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시한 실험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읽기는 자발적 읽기(Free Voluntary Reading, FVR)이며, 원하는 책을 읽는 것이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읽기 만으로도 독해력, 쓰기, 어휘, 철자법, 문법 실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잠자리 독서와 같이 소리내어 읽어주는 것을 추천하며, 언어 습득 시 감정 상태(긴장감 없고, 편안하고 즐거운 상태)와, 읽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한다. 가정과 학급 내에 책이 가까이 배치되어 있어야 하고, 집 근처에 도서관과 서점이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한다.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이 있고, 책을 읽을 시간을 주라고 한다. 그리고 만화책, 잡지, 하이틴 로맨스도 좋은 읽을 거리라고 이야기 한다. 다만 가벼운 읽기 만으로는 고급 수준으로 발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TV시청은 하루 2시간 이상 시청했을 때는 언어 발달에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영어책 읽기의 힘 - 고광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아동영어교육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며, 네 명의 자녀를 모두 영어 영재로 키워낸 아빠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으로 매일 즐겁고 신나게 영어를 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고 한다. 고광윤 교수는 '진짜 영어 책 읽기는 귀에서 시작 한다'며 충분한 듣기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듣기 활동에는 영어 영상 보기, 노래 듣기, 읽어 주기가 있으며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읽어 주기에 대한 내용이 많다. 영어를 잘 모르고, 발음도 좋은 않은 부모가 어떻게 영어 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지 자세히 나와있다. 파닉스와 영어 단어 공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아이에게 맞는 영어 책 고르는 기준과 요령이 나와 있어서 실천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미지막으로 옥스포드 리딩 트리(ORT)로 유명한 리딩앤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공유한다.